직장인들의 소중하고도 행복한 고민, 오늘 뭐 먹지?
출근해서 오전동안 하는 직장인들의 즐겁고도 행복한 고민이 있다.
"오늘 뭐 먹지?"
"뭐 먹을까요?"
내가 다니는 회사에는 직원 전용 사내 식당이 있다. 식당 앞 키오스크에 사원증을 태그 하면, 월급에서 차감된다.
그런 이유로 아이러니하게도 회사에 열심히(?) 출근한 달에는, 월급이 줄어드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사내 식당 메뉴는 매일 같이 변경되는데 한식과 양식 중에, 본인이 먹고 싶은 곳에 가서 줄을 서면 된다.
한 달에 한 번 나오는 특식은 우리를 설레게 한다. 왕 갈비탕, 스테이크, 삼계탕 같은 메뉴가 나올 때는, 줄이 엄청 길어 30분도 기다려서 먹는다.
직장인들에게 30분은 매우 소중한 시간이다.
딱히 마음에 드는 메뉴가 없는 날도 있는데, 신기하게도 이런 날은 다들 통했는지 "나갈까요?" 그런 날은 외식(?)하는 날이다. 요즘 같이 날씨가 좋을 때는, 일부러 밖에 나가서 점심을 먹고, 산책 겸 한 바퀴 돌고 들어온다. 직장인들의 행복한 점심시간이다.
나는 대체적으로 음식 맛에 대해 까다롭지는 않으나, 싫어하는 반찬은 명확하게 있다. 예를 들어 멸치, 콩, 두부, 미역 이런 영양가 좋은 음식에는 이상하게 손이 가지 않는다.
학창 시절 도시락 반찬에도 멸치볶음, 콩조림, 두부조림이 있으면 남겨 오기 일 수였다. 어머니도, 구내식당 영양사님도, 모두 먹는 사람의 건강을 신경 쓰고 정성스럽게 만드신 식단인데 말이다. 정작 나는 몸에 좋은 반찬이 나오면 빵을 찾고 분식을 찾는다.
직장인들의 서로 다른 점심
강남 테헤란에 위치 한 외국계 회사를 다니는 친구와 점심메뉴에 대해 얘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점심시간이 되면, 각자 알아서 점심을 먹고 들어온다고 한다. 점심 대신 운동을 하는 직원도 있고, 1:1 영어과외를 받고 오는 직원도 있다고 한다.
우리 회사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우리 회사는 개인 볼일이나 점심 약속이 있으면, "저는 오늘 점심 약속이 있습니다."라고 미리 얘기를 한다. 암묵적으로 점심은 다 같이 먹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외국계 회사를 다니는 친구의 회사는, 팀과 함께 점심 먹는 날이 아닌 이상, 즉, 팀점이 없는 날에는 팀과 함께 움직이지 않는다고 한다.
점심값 평균 1만 원 시대
내가 회사를 다니기 시작 한 2000년대는, 점심값이 평균 6천 원~7천 원 정도였다. 돈가스 정식 정도가 1만 원이었을 것이다, 점심 먹고 커피까지 1만 원으로 해결되는 시대였다.
그런데 지금, 2024년 직장인 평균 점심값이 1만 원을 돌파했다고 한다. 평양냉면 한 그릇에 1만 6천 원이라고 한다.
우리 회사 주변 식당들도 매 년 500원, 1천 원씩 오르기 시작했다. 그래서 언제 서부터인지 외식을 하는 날에는, 자연스럽게 커피는 회사에 와서 마시게 되었다.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친구는 가끔 샌드위치를 집에서 만들어 온다고 한다. 하루는 집에서 만들어온 샌드위치, 하루는 회사 근처에서 1만 2천 원~1만 5천 원 정도의 점심, 이렇게 번갈아 가면서 먹는다고 한다.
회사 주변 식당이 모두 가격대가 만만치 않아, 점심 먹고 커피까지 마시고 들어오면 1주일 밥값으로만 10만 원이 나간다고 한다.
회사에 커피머신이 있지만, 오전에 한 번 마셨기에 점심시간에는 꼭 밖에서 다른 커피를 마셔줘야 한다고 한다.
친구 얘기를 듣고 있으니 갑자기 회사가 고맙다.
사내 식당 덕분에 눈, 비가 내리는 날에도 외투와 우산 없이 편하게 부담 없는 가격으로 먹을 수 있는 '구내식당', 회사 직원들끼리는 가끔 우스갯소리로 급식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는, 급식이 매우 소중하다. 반찬 투정 없이, 감사 한 마음으로 오늘도 급식을 먹고 왔다.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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