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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동료의 결혼식, 가야 할까요? 축의금은 얼마를 내야 할까요?

i-mystory 2024. 10. 18.

회사를 다니다 보면 생각지 못했던 직장 동료의 경조사들이 생기게 된다. 

직장인 한 달 평균 경조사비로 약 14만 원이 지출된다고 한다. 1년이면 168만 원이나 되는 큰돈이다. 또 경조사는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지출로 자금사정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경조사 비용으로 매달 10만 원을 예비 비용으로 관리하고 있다. 지출이 있는 달은 사용하고, 없는 달에는 다음 달로 이월시킨다. 

회사를 다니다 보면 청첩장을 많이 받게 된다. 회사를 오래 다닌 사람들이나, 조직의 리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특히나 더 많은 경조사를 접하게 된다.

나와 업무적으로 많이 얽혀 있거나 혹은 친분이 두텁다면 고민할 게 없다. 왜? 가면 되니깐!

하지만, 회사에서 몇 마디 안 해본 사이 또는 오다가다 얼굴만 아는 사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축의금만 보낼까? 보내면 얼마가 적당한 것인가, 많은 고민이 생기게 된다. 당연히 청첩장을 받았다는 전체하에 말이다.

몇 년 전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 상황에서, 결혼식장의 참석자 인원을 제한한 적이 있었다. 결혼식에 초대하는 입장에서도, 초대받는 입장에서도 애매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제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인원수 제한으로 가까운 친지와 친구들만 초대하게 되었습니다.
깊은 배려와 양해 감사 드립니다.

결혼식-테이블에-포크-숟가락

회사 동료의 결혼식 가야 할까요? 안 가도 될까요?

나 같은 경우에는 이런 기준으로 직장 동료의 결혼식에 가기도 또는 가지 않기도 한다. 회사에서 나와 개인적 친분이 있는 사람이거나, 점심식사를 함께 한 사이 또는 같은 부서에 있는 동료인 경우에만 참석한다. 

그리고 반대로 이런 경우에는 가지 않는다. 상대방(=결혼식을 초대해 준 사람)을 결혼식 이후 회사에서 만났을 때 어색하지 않을 관계라면 가지 않는다. 청첩장을 받을 당시에는 꼭 축하의 인사와 함께 가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역지사지로 초대장을 줬는데 가지 못한다는 말을 들으면 섭섭할 수 있다. 이럴 때 센스 있게 "결혼하시는 날짜가 좋은가 봐요. 결혼식이 많더라고요. 제 친구도 이 날짜에 결혼하거든요" 

'가야 되나? 어떻게 하지?'라는 고민이 계속된다면 가자! 계속 고민이 된다면 가야지, 고민이 해결된다. 가지 않으면 그날 하루 계속 찝찝할 것이다. 또 회사에서의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내년에 그 사람과 내가 같은 부서에서 일하게 될 수도 있고, TF에 함께 참여하는 사이가 될 수도 있다. 

결혼식 축의금 얼마가 적당할까요?

연령대 별, 회사 직책에 따라, 서로의 친분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나 같은 경우 사회 초년생 시절, 2000년대 후반에는 3만 원 또는 5만 원을 냈다. 초년생이다 보니 돈도 많지 않았고, 그 시절에는 10만 원이면 많이 냈다는 소리를 들었다. 또 신입직원은 결혼식에 얼굴을 비추는 것만으로도 대견스럽게 봐줄 것이다.

요즘은 결혼식장 1인당 식대 값이 많이 올라서, 5만 원도 적다는 얘기가 있다. 경조사 비용은 5만 원 단위라고 누가 말했는지, 6만 원, 7만 원은 애매하고 5만 원 다음 바로 10만 원으로 껑충 뛰게 된다. 

나는 축의금 기준을 이렇게 정했다. 회사에서는 마주칠 사이인데, 축의금을 하지 않는다면 서먹할 사이가 될 것 같다 싶으면 5만 원의 축의금을 전하고 결혼식에는 가지 않는다. 단, 카카오톡 메시지로 축하의 메시지는 전한다.

결혼 축하드립니다.
결혼식 날 너무 이쁘셨다고(너무 멋진 신랑이셨다고) 들었습니다.
축하의 마음 전해드려요. 신혼여행 잘 다녀오시고 이후에 회사에서 뵙겠습니다."

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그러면 회사에서 다시 만나도 어색하지 않다.

반대로 결혼식에 참석하게 되는 경우에는 10만 원 이상의 축의금을 낸다. 그리고 같은 부서 사람들이라면, A가 결혼할 때도 B결혼식에도 축의금 액수를 동일하게 한다. 다른 금액을 내게 되면, 이후에 서운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A와 더 가까운 사이라면 더 많이 낸다. 

초대장을 받게 되면 '가야할까, 얼마를 내야 할까?' 라는 고민이 앞서게 된다. 갈까, 말까 고민이 된다면 가자.

그리고 직장 동료가 슬픈 일을 겪게 된다면 고민할 게 없다. 반드시 가서 얼굴을 보며 위로 해 주자. 그 위로는 평생 기억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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