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알려 주지 않는, 신입 사원이 알아야 할 회식 예절
언제부터 인지 회식자리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코로나 이후부터인지, 90년대생 MZ세대들이 회사에 입사하고 '꼰대'라는 단어가 등장하면서부터인지 모르겠다.
나는 술을 잘 마시지도 않고 즐겨 마시지도 않기에, 회식자리를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회사를 15년 다니면서, "회식할까요?"라고 먼저 제안해 본 적도 없다.
그러나 이왕 간 회식에서는 분위기에 맞춰 즐겁게 있다가, 깔끔하게 마무리 짓고 집으로 귀가한다. 한 번도 실수를 하거나 필름이 끊겨 다음 날 회사에서 부끄러운 적이 없었다.
회식은 마음 아프지만 업무의 연장선이다.
내 친구들이 아닌 회사 사람들과 저녁식사와 술까지 먹는 자리니, 장소만 옮겼을 뿐 아직은 퇴근 전 업무 중인 것이다. 이성보다는 감성이 지배하는 '밤'에 술이 들어가니 몸도 마음도 편해진다.
신입사원 여러분들이여, 긴장하고 준비해라.
절대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된다.
본인의 주량을 알고 적당히 마시자.
회사에 성격도, 외모도, 업무능력도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직원 A 씨가 있었다.
가끔 업무 할 때 까다롭기는 했지만 외향적이고 밝은 성격 덕분에 그 정도는 커버가 되었다.
그런 그녀가 남자친구가 없는 것을 의아해하며, 소개팅을 주선해 주었다.
어느 날 회사 프로젝트가 끝나고 회식이 있었다.
재치 있고 말주변도 좋은 A 씨가 소주도 한 잔, 두 잔 잘 마셨다. 한 병쯤 마셨을까? 갑자기 A 씨가 인사불성이 되면서 주위 동료들에게 반말을 하기 시작했다. 분위기는 곧 싸해졌고, 회식은 급 마무리가 되었다.
다음날 A 씨는 주변 눈치를 보게 되었고, 회사직원들은 A 씨와의 술자리를 불편해했다. 당연히 그 뒤로 소개팅 주선도 없었다.
본인의 주량이 얼만큼인지, 자신의 주량을 알고 조절하며 마셔야 한다.
회식도 업무의 연장선이니, 절대 긴장을 놓으면 안 된다.
요새는 예전만큼 술을 권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간혹 술을 권하는 선배들이 있다.
신입 직원이라 눈치 보며 거절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주량을 넘어선 이후 흑역사를 만드는 것보다 센스 있게 거절하는 편이 백 배, 백 만배 잘하는 일이다.
이왕 굽는 고기는, 타지 않게 잘 굽자.
회식의 주 단골메뉴는 삼겹살이다. 신입직원은 우선 집게를 들고 고기 굽는 포지션을 갖춰야 한다.
물론 고기를 잘 굽는다며 본인이 고기를 구워야 직성이 풀리는 선배가 있기도 하다.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신입직원들이여, 집게를 놓치지 말자. 타지 않게만 구워도 잘하는 것이다.
혹시나 본인에게 회식 메뉴 선정권한이 있다면, 고기를 구워주는 음식점을 찾아서 가자. 그러면 고기 굽는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추가 반찬은 셀프로 가져다 먹는 음식점이라면, 반찬그릇은 항상 부지런히 채우자. 술잔은 기본이다. 상사의 술잔은 예의 주시하자.
회사에서는 손이 빨라야 하고,
회사 밖에서는 발이 빨라야 한다.
그리고 회사 안에서나 밖에서나 눈치는 항상 빨라야 한다.
회식은 원래 불편한 자리이다.
회식에서 간혹 동갑내기 동료 또는 회사동기와 같은 테이블에 앉는 경우도 생긴다. 이때는 마냥 회식이 즐겁고, 우리끼리 대화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나도 그랬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의 테이블에 선배, 상사가 앉아 있다면 대화의 주도권을 넘기고, 열심히 경청하면서 방청객 모드로 호응하자.
우리들의 재미난 이야기는 나중에 우리들끼리 있을 때 하고, 지금은 상사와의 대화에 집중하자. 회식이란 원래 이런 것이다.
회식의 마무리는 아름답게, 아름다운 기억으로 귀가하기
내가 신입직원이었을 때는 선배들이 모두 택시를 탈 때까지 기다렸다가, 나는 마지막에 택시를 탔다.
그리고 귀가하는 택시길에서 선배들에게 집에 잘 도착하셨는지 안부 문자를 보냈다.
혹시라도 먼저 귀가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도망가듯 몰래 나오지 말고 회식 전에 미리 공유하고 꼭 인사를 하고 나온다. 이것은 회식자리라서가 아니라, 모든 자리에서 마땅히 지켜야 할 예의이고, 타인에 대한 배려이다.
그리고 그다음 날 아침 출근길 편의점에서, 2+1 또는 1+1 프로모션 음료, 커피를 사서 선배들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이런 소소한 것들이 그날 하루 우리 팀의 분위기를 좋게 만든다.
회식은 회사생활에 있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이왕 하는 회식,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운 시간이라 생각하자.
생각하기 나름이고, 즐기기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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