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어플 직장인 익명게시판, 블라인드 앱 장단점 사용 후기
우리 회사 정수기 옆에는 자물쇠가 달린 자그마한 시크릿박스가 있다.
회사에서 발생한 사건, 사고 등에 대해 익명으로 접수받는 일종의 신문고 기능이다.
신문고?
1401년 태종 2년에 대궐 밖에 달려 있던 북이다.
억울함을 호소하는 자들이 이 북을 두드렸다고 한다.
친구네 회사에는 화장실에 신고접수용 QR코드가 있다고 한다.
과연 핸드폰으로 접속해서 내용을 작성하면 익명이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말 잘 듣는 직장인, 말 잘하는 직장인.
과연 회사는 어느 쪽을 더 좋아할까?
회사원은 남의 돈을 받고 일하는 월급쟁이다.
월급쟁이가 무슨 힘이 있어서, 회사에 불합리와 부도덕성에 대해 매번 당당하게 앞장서서 말할 수 있을까?
아무리 익명이라고 하지만, 혹시 모를 위험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다.
퇴사할 때 꼭 지르고 나갈 거야
마음먹고 있어도 막상 퇴사할 때 되면 마음이 약해진다.
직장인들의 신문고 블라인드 앱 등장이요
그런 우리 직장인들에게 엄청난 앱이 나왔다.
블라인드라는 직장인 익명 게시판 어플이다.
블라인드? 대한민국 직장인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직장인 앱으로, 회사 업무 이메일을 통해 인증을 받고 가입이 가능하다.
익명이 철저하게 보장되어 회사, 개인적 질문에도 솔직한 답변이 오고 간다.
회사에 대한 불만, 가십등의 글도 자주 올라와 정보성으로 도움을 받을 때도 종종 있다.
유용한 커뮤니티 블라인드
내가 몰랐던 우리 회사 이야기, 연봉, 인센티브, 복리후생, 다른 부서의 이야기 등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또 내가 이직하고 싶은 회사에 대한 문의도 쉽게 할 수 있고, 그 회사에 다니고 있는 재직자 또는 퇴직자의 솔직한 답변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A회사 영업부로 이직하고 싶은 B회사 5년 차 대리입니다. 면접 팁이나 회사 분위기 알 수 있을까요?"
라고 글을 적으면, 실제 A회사에 재직 중인 사람들이 댓글을 남긴다.
"A회사 영업부 직원입니다. 회사 분위기 매우 좋습니다. 다만 면접 열심히 준비하셔야 합니다. 저는 A회사 면접 스터디도 하고, 영업 관련 책 20권 정도 읽고 저만의 영업 노하우 5개 정도 준비 했습니다"
라는 친절한 답변이 달린다.
이렇게 보면 블라인드가 직장인들에게 매우 유용한 커뮤니티다.
하지만 익명게시판이다 보니 종종 피해자가 발생되기도 한다.
익명 게시판이라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무시한 채, 너무 쉽게 글을 써 내려간다.
연예인들도 얼굴도 모르는 일반인들이 남긴 악플에 상처받고 공황장애가 오는데, 같은 회사를 다니는 동료가 나에 대한 글을 썼다면?
그 보다 더 한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
말로 입은 상처는 칼로 입은 상처보다 깊다.
글을 쓰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만약 글을 썼더라도 다시 한 번 읽어보자.
앞에서 못 하는 말은 뒤에서도 하지 말고, 글로도 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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